그는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고 생각했다.
푸르른 것들은 왜 항상 빛이 바래 가는지 물으며
그는 어떤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을 차근히 정리했다.
기억의 뭍으로 밀려온 불완전한 희망들과 아쉬움으로 둔갑한 후회들.
그의 젊은 날들은 수평선 너머로부터 끝도 없이 다가오는 파도 같았다.
그는 모든 파도들의 꼭대기에 불안하게 서 있는 자신의 잔상들을 인화해 앨범에 하나씩 담았다.
사진 속 수많은 그는 참 얄밉게도 웃고 있었고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고 생각했다.
